2016.07.23 17:18

초록의 기억으로

조회 수 13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초록의 기억으로/강민경

 

 

창문 밖

마주 보이는 바위산 다이아몬드 헤드가

범람하는 햇빛과 씨름 중이다

한 달만 가물어도

초록은 온데간데없으니  

누굴 탓할 것인가, 다 제 몸이 척박한 것을

품 안의 숨넘어가는 초록들 붙잡고, 헉헉

밭은 숨 몰아 갈증을 토해내며 그럴수록

등 허리 고추 세우니

산등성 산마루가

용쓰듯 꿈틀거린다

요즘 세상에 개천에서 용 안 난다고 하지만

저 다이아몬드 헤드 바위산은 그럴 수는 없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용이 된 듯

비를 부른다                           

샛바람을 불러들인다                  

풀뿌리 찾아 길게 산그늘 드리우며 

골짜기를 더듬는다                 

비가 올 때까지 햇빛과 다투며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다           

초록의 기억으로 환생한다         

살아만 있으면 기회가 온다고

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1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1328
1240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1957
1239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1301
1238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1347
1237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43
1236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1489
1235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1410
1234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320
»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1338
1232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1366
1231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1799
1230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1724
1229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1534
1228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211
1227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334
1226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1473
1225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2216
1224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1405
1223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1580
1222 2 하늘호수 2016.09.17 1351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9 Next
/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