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가을이라지만

아직, 다른 잎새들은 다 초록인데

담벼락 담쟁이는 붉게 물들었다

 

왜아니 그렇겠는가

봄부터 가을까지

담벼락을 오르내리며 경계를 허물고

이 집 저 집을 화해시키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길에서 만난 낯선 할머니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초면인데, 내가 남자인데, 민족이 다른데도,

인사를 트는 일에는 조금도 거리낌이 없다

 

실성했나?

얼마나 외로웠으면 저리되었나 싶다가도

아무렴 어떤가

웃음으로 웃는 세상을 만들어 주니……,

 

담쟁이가 그녀인가, 그녀가 담쟁이인가

둘 다 늙어

노년을 아름답게 꾸미는 가을 전령이 되었으니

이제는 겨울이 와도

담벼락에 길이 나고, 햇님이 활짝 웃으며

나목에 군불을 지피겠다

 

   1332 - 1019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1771
140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749
139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684
138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1842
137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1789
136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702
135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704
134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702
133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842
132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713
1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1813
130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584
»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745
128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14
127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688
12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767
125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42
124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752
123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1758
122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731
Board Pagination Prev 1 ...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 119 Next
/ 119